2016 Davos Forum① 핵폭탄급 4차 산업혁명 쓰나미 몰려온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대응책 마련해야 이동화 기자l승인2016.02.29l수정2016.02.29 10:19l1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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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연초 중국 증시의 서킷브레이커, 홍콩발 악재, 일본 증시 폭락 등 2016 다보스 포럼이 열리기 전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인지 외신들은 올해 다보스 포럼은 매우 어수선하고 어두웠다고 전했다. 포럼 중에는 비관적인 내용의 발언이 주를 이뤘지만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정치·경제학적인 내용을 주제를 전면에 내세웠던 기존 다보스 포럼과는 달리 과학과 기술에 대한 주제를 채택해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계 경제 재건과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 다보스 포럼(Davos Forum)이 지난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됐다.
다보스 포럼의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이지만, 세계적으로 저명한 기업인과 정치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여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리고 있다. 포럼을 운영하는 다보스포럼이라는 기관은 1971년 1월 설립된 비영리 재단이며, 현재 스위스 제네바대학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클라우스 슈밥(klaus Schuwab) 교수에 의해 설립됐다.
본래 다보스 포럼은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 해법을 모색하는 장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세계 경제 재건과 새로 직면한 경제 상황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제로 열린 제46회 다보스 포럼에서는 기술혁명이 우리 삶과 미래 세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해결방안이 시급한 글로벌 경제 현안들을 제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주제를 채택한 점에 대해서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올해 다보스 포럼의 공동의장 중 한명인 티잔 티엄 크레디트스위스 CEO는 “난민들이 이주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비극들은 끔찍하다. 하지만 이런 것은 깊이 내재돼 있는 문제의 징후로서 나타나는 일이다. 즉, 인구 동태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며, ‘아랍의 봄’이 일어난 것도 인구 변동과 일자리 부족 때문이었다”면서 “우리가 여기서 논하고자 하는 기술은 전혀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이 된다.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큰 도구가 될 것”이라고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2016년 전 세계 정치·경제·사회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리스크로 ‘난민위기’가 선택됐다. 영향력 측면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뉴노멀 시대 접어든 세계…중국 주목해야
2016년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경제적 리스크, 지역적 리스크, 글로벌 공통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처방안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포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에 대한 향방이었다. 포럼 폐막 전까지 중국 경제를 둘러싼 토론 공방이 끊이지 않았는데, 중국의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저유가 시대 도래 등 글로벌 악재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도 주요 의제로 부상했지만 중국 경제와 저유가, 그리고 대주제인 4차 산업혁명과 이에 따른 고용문제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저성장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부채 증가와 금융리스크 확대, 취약 신흥국 위기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를 진단했다. 특히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성장세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3%대 성장이 지속되는 뉴노멀 시대에 봉착했고, 향후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는 각각 2% 전후, 4% 전후의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의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 발생, 신흥국의 자금 이탈, 저유가 지속 등의 리스크가 발생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신창타이(新常態, 고도 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상태인 안정 성장 시대를 맞고 있다는 뜻) 시대로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실물·금융·재정 부문 등 경제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 해소가 지연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제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제조업의 부활, 그리고 제조업의 중요성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각국 정부가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면서 최근 주요 제조 강국 간의 과학·기술 경쟁력 격차가 축소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치열한 경쟁구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정민 연구위원은 “글로벌 산업 재편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며 다음과 같은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 국가 경쟁력 제고와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중국발 리스크 대응 전략과 중성장 시대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별화된 진출 전략 마련이 시급하며,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에 적응할 수 있는 수입선 다변화와 신재생 에너지 및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등이 필요하다. 또 제조업에 대한 R&D 투자 효율성 확대를 통해 고부가가치화, 기술경쟁력 제고, 소재 및 부품산업 육성 등을 이뤄야하고, 글로벌 산업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융합, 해외 M&A 활성화 등의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반쪽 포럼 지적 잇따라
본래 다보스 포럼에서는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인은 물론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모여 공식 행사뿐만 아니라 각종 외교전을 펼치며 ‘경제올림픽’이라고 불려왔다. 하지만 올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포럼’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이해’라는 대주제로 포럼이 진행됐지만, 정작 세계 정재계 인사들의 관심은 장기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포럼이 열리기 직전에 중국의 2015년 경제성장률이 6.9%에 그쳤다는 공식발표가 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요동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5년 만에 ‘바오치(保七)’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중국의 경기 침체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랐고, 다보스 포럼에서도 ‘중국발 공포’에 대한 논의가 다수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이 불거지면서 국내 기업에서도 다수가 불참, 다보스 포럼의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현안을 우선적으로 챙기자는 지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보스 포럼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점차 적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국내 10대 기업 총수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만 참석했다. 경제단체 중에서는 허 회장이 이끄는 전경련만 참석했을 뿐이다. 다보스 포럼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지난 2007년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되며 매년 얼굴을 비쳤던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올해는 불참했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 포럼’ 주목
이런 가운데 이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博鰲) 포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에 냉각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열리는 행사여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뉴 다이내믹 뉴 비전(New Dynamic, New Vision)’을 주제로 중국 하이난 성에서 열리는 보아오 포럼에는 중국 중앙정부와 각 성(省)을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와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이언 리드 화이자 CEO 등 글로벌 리더 200여명이 참석한다.
특히 다보스 포럼에는 불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 연속으로 보아오 포럼에 참석 의사를 밝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4년 만에 포럼에 참석한다. 정부 대표로는 황교안 국무총리 대신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기로 결정됐다.

 


이동화 기자  dhlee@thece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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