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Davos Forum② 4차 산업혁명이 바꿀 미래는?

소득 증가와 삶의 질 향상 vs 일자리 증발 이동화 기자l승인2016.02.29l수정2016.02.29 10:21l165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축복일까, 아니면 불행의 시작일까? 과거 1~3차 산업혁명은 우리 삶이 윤택해지는 커다란 혁명을 몰고 왔다고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두고는 각국에서 찬성과 반대의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향후 5년간 5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알아본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의 주제였던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19세기의 1차 산업혁명이 증기기관 발명을 토대로 제조업에 있어서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한 생산 기계화, 2차 산업혁명은 전기동력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인 대량 생산시스템의 토대가 됐고, 3차 혁명은 전자·정보기술(컴퓨터)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 구축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한 마디로 ‘기술 융합’이라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만들어내는 산업혁명이라는 의미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3D프린팅, 자율주행자동차,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등의 분야에 획기적인 진화가 일어나고, 이를 통해 전혀 새로운 기계가 탄생해 우리 산업과 사회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속도, 범위, 영향력 면에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과 확연히 다르다. 현대경연 정민 연구위원은 “현재 기술의 진보는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데다 각국 전 산업분야에서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에 의해 대대적으로 재편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기술 혁신은 생산·관리·지배구조 등을 포함한 전체 시스템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혜와 폐해 동반한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공유 경제와 온디맨드 경제가 부상하고, 결국 다양한 서비스 및 사업 모델이 증가해 쉽게 창업이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득 증가와 삶의 질 향상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맛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경제적 번영,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 노동생산성 향상 등의 경제적 수혜가 기대되는 반면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기존 일자리 소멸, 기술격차 확대에 따른 계층·국가·지역간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계가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노동시장의 붕괴와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향후 노동시장에 상상을 초월하는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보스 포럼 이후 전 세계 언론에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의미의 다양한 기사를 게재했다. 2020년 총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겨 결국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4차 산업혁명과 고용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5년간 과학기술 분야의 고용은 2% 증가하지만 전체 일자리(15개 선진국 기준)는 500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장 많은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분야는 사무·행정으로 4.9%가 줄어들고, 제조업 분야에서도 1.6%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컴퓨터 및 수학(3.2%)과 건축공학(2.7%) 분야는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ABB가 출시한 세계 최초 협업용 양팔 로봇 YuMi

일자리 감소세…우리나라도 자유롭지 못해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된 ‘미래고용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과 인공지능이 보편화되면서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대해 각국 인사들은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글로벌 식음료 업체 네슬레의 피터 브라백 회장은 “기계에 빼앗긴 일자리를 대체할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몇몇 국가는 불안정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의견을 밝힌 반면, 구글의 무인차 개발 담당자 세바스찬 스런 부사장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을 언제나 새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며 “직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노동시장, 교육, 인프라 등이 비교적 유연한 선진국은 경제적 수혜가 예상되지만 신흥국은 자산시장 및 저숙련 노동자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소지가 높다는 사실은 4차 산업혁명 준비가 미흡한 한국에는 적지 않은 파급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가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들 순위를 매긴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은 139개 평가 대상국 가운데 25위를 기록했다. 스위스·싱가포르·네덜란드·핀란드·미국 등 선진국이 1~5위를 차지한 반면 중국은 28위, 러시아 31위, 인도는 41위에 머물렀다. 일본과 대만은 12위와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노동시장 유연성 면에서는 139개국 중 83위에 그쳤다. 교육시스템과 SOC, 직업기술은 각각 19위, 20위, 23위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현대경연 측은 “이처럼 자동화의 활용이 저숙련 직업에서 중간기술 직업으로 확산되면서 단기적으로 노동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소수 인원을 통한 낮은 자본집약도의 사업모델이 부상하면서 자산 불균형도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 분야와 고숙련 일자리 수요충족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산업수요에 적합한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 교육 시스템의 유연성 개선과 산-학간 협조를 통한 인력양성 등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화 기자  dhlee@theceo.co.kr
<저작권자 © 월간CEO,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동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시이오코리아 <월간 CEO> 서울 중구 동호로7길 17 임마누엘빌딩 701호(우 100-840)  |  발행인·편집인 : 신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용섭
문의전화 Tel 02-2233-1025  |  Fax 02-2233-7025
Copyright © 2018 월간CE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