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자산규모 50억 ~ 100억

‘2014 한국부자보고서’로 본 부자들의 생각 월간CEOl승인2014.07.31l수정2015.01.12 18:34l14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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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자들은 부자의 기준을 대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세계적으로 ‘미화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이 고액자산가로 통하지만 한국의 부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부자 소리 제대로 들으려면 금융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하고, 품위 유지를 위해 200만~300만원은 언제든 한 번에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부자들은 대체 얼마나 갖고 있고, 또 어떻게 쓰며, 아울러 대물림이나 환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4 한국부자보고서’를 보면 대한민국 부자들의 현상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들은 총 16만7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화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을 보유한 개인’이 전 세계적으로 1630만 가구가 있다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최근 보고서 내용을 고려하면 전 세계 부자 100명 중 1명은 한국에 사는 것이다.

 

부자들, “자산 100억원은 돼야 진짜 부자”
한국 부자들이 가진 금융자산은 총 369조원으로 1인당 평균 22억1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0.33%가 총 금융자산의 14%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부자들은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8%가 “부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즉 한국 부자들은 22억여원의 금융자산을 가져도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만큼 부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무엇일까. 가장 많은 응답자인 30.5%가 최소 100억~15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5%는 50억~100억원이라고 말했고, 18.3%는 150억~300억원이라고 답했다.
부자들이 목표로 하는 자산규모는 대체 얼마나 될까. 응답자의 40.3%가 50억~100억원이라고 답했다. 100억~300억원이 31.8%, 50억원 미만이 20.3%, 300억원 이상이 7.8% 등이었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의 현재 자산 중앙값이 44억원인데 반해 목표자산 중앙값은 70억원”이라며 “부자들은 현재 자산의 두 배 가까운 목표를 가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식교육에 월 329만원 써도… 부자들의 소비 확대 유도 필요
부자들의 생활수준을 보자. 한국 부자들은 연평균 3억1000만원을 벌어 월평균 1022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반 도시가구보다 6배이상 더 벌어 4배 가량 더 쓰는 셈이다.
부자들은 ‘의류/잡화’, ‘여가/취미’에 대한 지출 비중이 각각 18.4%, 16.2%로 일반가구의 6.8%, 5.6%를 크게 상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가구는 ‘식료품’(14.0%), ‘교통’(12.2%) 등 기본적 생활 유지를 위한 지출 비중이 높았다.
교육대상 자녀가 있는 부자들의 월평균 자녀 교육비는 약 329만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의 28.1%를 차지했으며, 연소득 상위 그룹(연소득 3억원 이상)의 자녀 교육비 비중은 19.3%로 연소득 하위 그룹(연소득 1억5천만원 미만)의 12.7%를 크게 상회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비 비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소비여력이 충분한 부자들이 사교육 및 해외유학 등 고가(高價)의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을 의미한다.
부자들의 가구의 월평균 가계수지(월평균 소득 - 월평균 지출)는 1,517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월평균 가계수지 170만원 대비 약 9배 높아 부자가구의 투자 및 추가적 소비여력은 일반가구를 크게 상회했다. 우리 국민의 평균 소비성향은 2000년 80.6%에서 2013년 73.5%까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됐는데 특히 고소득층인 소득 10분위(상위 10%)의 경우 2000년 66.1%에서 2013년 58.6%로 보다 크게 하락했다. ‘2014 한국 고자산가 투자행태 조사’를 통해 응답한 부자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50.0%로 가처분소득의 절반만을 소비했다. 고소득층의 소비여력 중 10%만 추가 소비돼도 신규 일자리가 연간 17만개, 국내총생산은 연평균 약 7.2조원 상승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볼 때, 고자산가의 소비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부자들 중에서도 소득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 가계수지는 4,379만원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의 월평균 가계수지 402만원과 11배 이상의 큰 격차를 보였다.

기부활동 비율 35.3%로 낮아져… 세제혜택 등 제도 필요
부자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을까. 부자들의 55.8%는 ‘복지보다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p 감소한 수치이며,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63.9%인 일반인 조사에 비해서도 낮아 복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령별로는 ‘복지가 더 중요하다’는 응답 비율이 40대 이하 40.8%, 50대 40.2%, 60대 이상 50.7%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자들은 또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에 대한 논의에서 ‘선택적 복지’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0.8%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선택적 복지’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지는 않았다. 일반인 조사에서는 ‘선택적 복지’가 다수 의견을 형성했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선택적 복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경제적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부자들의 인식은 일반인과 차이가 뚜렸했다. 부자들은 본인과 자녀 세대 모두 일반인 대비 계층간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특히 부자의 49.3%가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반면, 일반인은 28.2%만이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부자들이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년 대비 10.9%p 하락한 46.8%로, 일반인과 달리 본인 세대보다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더 낮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부자들은 44.3%로 전년 40.6% 대비 상승했고, 일반인의 사회공헌 활동 참여율 42.5%보다 높았다. 사회공헌 활동 방법은 ‘현금을 통한 기부’가 79.7%로 가장 높았으며, ‘물품/식품 등의 현물 기부’가 41.8%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현물기부’ 활동 비중은 증가한 반면, 그 외 ‘현금 기부’, ‘직접 봉사활동’, ‘연말 자선행사 참여’ 등의 활동 비중은 감소했다.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참여 단체로는 ‘종교단체’(59.9%)가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한국노인생활재단’ 등 ‘노인관련 복지단체’(25.4%), ‘세이브 더칠드런’ 등 ‘유아동관련 복지단체’(22.0%), ‘사랑의 열매’ 등 ‘종합사회복지단체’(18.1%)도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타 국가와 비교할 때 한국의 경우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사회공헌이 주로 이루어지는 점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년 대비 ‘종합사회복지단체’, ‘장애우관련 복지단체’, ‘국제기구’ 등의 활동 비중은 하락한 반면, ‘교육기관 및 재단’, ‘유아동관련 복지단체’, ‘정치관련 단체’ 등의 활동 비중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자들 중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비율은 35.3%로 일반인 기부자 비율 32.4%를 상회했으나 지난해 36.2%에 비해서는 다소 낮아졌다. 또한 1년 평균 기부금액은 1,473만원(중앙값 800만원)으로 일반인 기부 경험자의 기부 금액 21만원과 매우 큰 격차를 보였으며, 지난해 평균 1,323만원보다 증가했다. 이 중 종교단체 기부 금액은 999만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종교단체 외 기부 금액은 1,017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해 조사 시작 후 처음으로 종교단체 평균 기부금액을 앞섰다. 종교단체와 그 외 단체에 모두 기부하는 부자의 경우에는 종교단체에 59%, 그 외 단체에 41%를 기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발적인 마음이 우러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7%로 여전히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공헌 단체에 대한 불신’(23.8%) 등을 다른 이유로 들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 단체에 대한 불신’의 응답률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일반인 조사의 응답률 8.2%도 크게 상회해 부자들의 기부단체에 대한 신뢰가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또한 ‘세금공제 혜택’ 등 관련 정책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8.5%로 전년 대비 증가했는데, 기부활동에서도 세금관련 이슈를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자들의 기부를 증대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 단체들의 신뢰성 제고 및 ‘공익신탁’ 등 민간 재산을 사회 전체의 공익을 위해 사용할 경우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제도 마련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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