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야외활동의 대명사 ‘달리는 바이크 산업’

자전거族 1,200만 시대…5년새 시장규모 2배로 껑충 김정훈 기자l승인2015.04.30l수정2015.05.07 20:35l1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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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와 웰빙,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굳게 잠겼던 지갑이 열리고 있다. 국내 자전거 시장규모는 6,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위 기업인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1,219억원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각각 10%, 63% 늘어난 호실적이다. 알톤스포츠·에이모션 등 2·3위 업체도 일제히 매출이 늘었다. 

쑥쑥 크는 자전거 시장
최근 수년 사이에 서울 한강과 경기도 일대, 4대강 유역 등 전국에 자전거 도로가 정비되면서 동호회 활동이 부쩍 활발해졌다. 이에 업계는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수가 1,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자전거 시장은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1인자는 시장점유율 면에서 10%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는 삼천리자전거다.
1944년 기아자동차를 설립한 고(故) 김철호 회장이 ‘경성정공’으로 시작한 삼천리자전거는 현재는 김 회장의 손자인 김석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이정호 팀장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늘면서 바퀴가 작은 접이식 자전거인 ‘미니벨로’ 판매가 이전보다 30% 증가했다”며 “헬멧과 전조등·자물쇠 같은 관련 용품 판매도 매년 15%씩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에이모션은 졸업·입학 시즌에 맞춰 청소년과 대학생을 겨냥한 신제품 8종을 내놓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컬러·타이어·핸들 등 부품을 맞춤형으로 조립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에 맞춰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은 10만~2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은 물론이고 수백만원대의 고급 자전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반 자전거의 무게는 12~13㎏ 정도지만 고급 자전거는 그 절반인 6~7㎏에 불과하다. 쇠보다 가벼운 소재인 카본이나 티타늄으로 만든 뼈대(프레임)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행시에 힘이 덜 들고 피로감도 덜하다.
그동안 국내 고급 자전거 시장은 대만 자이언트, 이탈리아 비앙키, 미국 스페셜라이즈드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도 100만~700만원대의 고급 자전거를 내놓고 시장 쟁탈전에 나섰다.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는 지난달 가격을 대폭 낮춘 전기자전거 ‘만도풋루스IM’을 출시했다. 판매 가격은 286만원으로 2012년형 접이식 모델(447만원)보다 161만원 낮아졌다. 체인 없이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자전거는 유럽·북미·중국을 중심으로 연간 3,6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기자전거, 경량화 놓고 치열한 경쟁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매출 1,219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매출은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알톤스포츠 역시 매출 68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1.2%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172.3%나 증가한 수치다. 두 회사가 이렇게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시장을 발굴했기 때문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상반기 유모차와 세발자전거를 결합한 형태로 만들어 쓰임새를 넓힌 유아용자전거를 새롭게 선보였다. 2013년 45억원이었던 유아용자전거 매출은 지난해 78억원으로 급증했다.
알톤스포츠는 전기자전거에 주력했다. 지난해 전기자전거 판매는 국내외 합쳐 6,000여 대로 2013년보다 71% 가량 증가했다. 박 사장은 최근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계열사인 마힌드라 젠지와 2016년까지 전기자전거 1만2,000대 납품을 계약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창출과 함께 고가 자전거를 찾는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도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자전거업체의 매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양사 모두 전기자전거와 자전거 경량화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 전기자전거시장은 지난해 1만2,000대로 2011년의 5,000대보다 약 140%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1만5,000~2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전기자전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를 놓고 두 회사가 뜨겁게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7월 대표 전기자전거인 ‘팬텀 2014년형’의 배터리 용량을 기존 7Ah에서 8.7Ah로 늘려 좀 더 오랜 시간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알톤스포츠는 국내 최초로 내장형 전기자전거 배터리에 대한 특허를 획득(2012년)했다. 최근에는 자전거 프레임 안에 배터리를 장착해 빗물이 어떤 방향으로 내리든 방수되는 자전거를 개발했다.
두 회사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전거 경량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산악자전거(MTB) ‘칼라스’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26인치였던 바퀴 크기를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27.5인치로 키워 바퀴와 땅의 접지면적이 넓고 진입각도가 작아 안정성이 높고 29인치보다는 무게가 적게 나가 민첩하다는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알톤스포츠는 자전거 프레임에 차량용 고강도 초경량 소재(DP780)를 적용한 ‘로드마스터8 시리즈’를 출시했다. 2011년 포스코와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끝에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으로 쓰이는 DP780을 자전거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는데 일반 자전거에 사용되는 소재보다 2.5배 이상 단단하고 30% 이상 가벼워 자전거의 경량화와 내구성에 적합하다.

국내외 인수합병도 활발
자전거 산업이 호황을 맞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 이 분야에 뛰어드는 업체도 많다. 국내 아웃도어 1위 업체인 영원무역은 지난달 스위스의 유명 자전거 업체 스캇스포츠에 1,085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3년 이 회사의 지분 20.1%를 460억원에 산 데 이어 이번에 추가 투자를 통해 총 지분율을 50.01%로 늘린 것이다.
스캇스포츠는 산악자전거와 일반 도로용 자전거, 헬멧, 의류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2013년 매출은 5,642억원. 노스페이스 브랜드로 아웃도어 의류와 신발 등을 제조·판매하는 영원무역은 “자전거라는 새로운 품목을 추가해 아웃도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들어 국내 2위 기업인 알톤스포츠를 설립한 박찬우 대표가 IT 부품소재업체 이녹스에 지분 41%와 경영권을 508억원에 넘기며 큰 화제가 됐다. 알톤스포츠가 이녹스에 인수되면서 업계 1위인 삼천리자전거를 바짝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장경호 이녹스 사장은 “자전거사업이 스포츠사업에서 나아가 첨단기술 집약형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알톤스포츠의 안정적 시장지위와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당분간 이 회사 경영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알톤스포츠의 김민철 이사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이녹스는 효율적인 자동화 시스템과 경영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ceop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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