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상품 팔아 1조원 매출 돌파

2020년 NO.1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 김정훈 기자l승인2014.12.31l수정2015.01.13 10:47l151호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다이소 박정부 회장의 “현장 중시 리더십” 주목

 

균일가 생활용품 유통브랜드 ‘다이소’를 운영하는 (주)다이소아성산업이 창립 17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1000원 짜리 상품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하려면 10억 개를 팔아야 한다는 계산과 함께 ‘기적’이라는 말이 뒤따랐다. 하지만 매출 1조원은 다이소가 앞으로 걸어가는 길에서 세운 첫 이정표일 뿐이다. 다이소의 비전은 세계와 미래를 향해 크게 열려있다. 두 번째는 2020년 대한민국 NO.1 생활문화기업이라는 목표다. 그리고 이처럼 국내에서 보기 드문 다이소의 성공에는 박정부 회장의 리더십이 있다. ‘워커홀릭’ ‘샐러리맨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1년에 15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토요일에는 매장에 들려 일하는 직원들의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는 그의 현장 중시 리더십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 가치의 제품을 판다
2014년 12월 13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구 도곡로 176 다이소아성산업 본사. 토요일 늦은 밤 갑작스러운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전국에 분포한 970개 매장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다이소가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순간이었다. 1997년 1호 매장을 연 이후 17년을 끊임없이 달려온 끝에 일궈낸 ‘1000원 상품의 기적’이다.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 회장은 “1조원을 목표로 한 적은 없지만 막상 1조원을 돌파하니 감회가 남다르다. 2013년은 수익성 낮은 점포를 줄이고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매장 하나하나가 힘써준 덕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물품 가격은 1,000∼5,000원대이며, 판매제품 수는 하루 평균 239만 개, 연간 8억7,000만 개,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50만 명, 연간 1억8,000만여 명에 달한다. 다이소는 3만 종이 넘는 제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국내외 3,600여 개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일본에 연간 1억5,000만 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값이 싼 물건을 팔지만 ‘싸구려’는 팔지 않습니다. 이것이 1000원짜리 제품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비결입니다.”

박정부 회장은 매출 1조원 달성을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박리다매(薄利多賣)일수록 중요한 것이 품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의 가치가 있는 제품을 판매한다’는 제품의 가치에 대한 다이소의 기준을 강조하는 말이다.
다이소는 국내 최대의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다. 세계 35여 개국에 걸친 우수한 거래처들과 직거래를 통해 제품의 차별화와 거품 없는 가격을 실현했으며 생활에 밀접한 거의 모든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주요 취급 상품군 목록이 주방, 밀폐용기, 리빙, 욕실, 인테리어, 세탁, 청소, 미용, 패션, 문구, 방향제, 화장품, 스포츠, 완구, 식품, 원예, 수납, 애완, 포장, 공구, 건강, 도자기 등에 이른다.
또 전국 970여개 매장은 핵심 상권에 위치하고 있어 고객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그리고 매달 10여개 매장이 새로 문을 열고 고객을 찾아간다. 일상생활에 밀접한 다양한 제품을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의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긍심을 지니고 있다.
박 회장은 “값 싼 중국제품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다이소 판매 상품의 70%가량이 ‘메이드 인 코리아’”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조금이라도 싸고 좋은 제품을 공급받기 위해 1년 중 3~4개월은 일본, 미국 등 외국에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회전이 빠른 것도 특징인데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매달 600여개의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안정보다는 모험 선택해 1988년 사업가로 변신
박 회장은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한 제조업체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1988년 사표를 던지고 험난한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언제까지 회사원만 할 것인가. 남자로 태어나서 사업 한번 해봐야지”라는 동생의 말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때 나이 45살.

집에선 당연 반대했지만 안정된 생활보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모험을 택했다.
이렇게 일본 무역 전문기업 ‘한일맨파워’를 설립했고 4년 뒤인 1992년 (주)아성산업을 세운다. 그리고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 ‘아스코이븐프라자’ 1호점을 내면서 본격적인 ‘천 냥’ 시장에 뛰어들었다. 첫 매장을 내기 위해 시장조사도 세밀히 하면서 무려 5년간을 준비한 것이다.
철저히 준비한 덕에 아스코이븐프라자는 처음부터 인기를 끌었다. 1호점 이후 3년 만에 매장 수가 100개로 늘었다. 2001년에는 일본 다이소와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다이소’로 이름을 바꾼다. 매장 확대로 규모를 갖추자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0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엔 5000억원을 넘어섰다. 매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다이소는 대한민국 대표 생활용품 잡화점으로 자리를 굳히게 된다.

 

2012년 국내 최대규모 뮬류허브 설치로 성장기반 마련
다이소는 2012년 경기 용인에 국내 최대 규모 자동화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대지 5만8611㎡, 연면적 10만5456㎡ 규모의 ‘남사물류허브센터’다. 이곳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제품은 170만개며 연간으로는 5억1000만개 수준이다. 지상 7층~지하 2층인 센터 안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6.6㎞ 길이 컨베이어 벨트와 46m 높이인 자동화 창고가 설치돼 있어 전국 의 매장 재고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하루 네 번 각지로 상품을 배송한다. 다이소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로 물류센터를 건립한 것은 물류시스템을 개선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초기 기술적 문제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다이소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약 3개월간 매장 요구 물량의 30%밖에 공급할 수 없었다. 매장은 비어가고 소비자 불만이 높아졌고 다이소가 망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성장가도를 달리던 다이소의 위기였다. 박 회장은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자’며 6개월에 걸쳐 하나하나 시스템을 새롭게 세팅했다. 그 여파로 2013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회장은 “물류가 안정화되면서 매출 대비 물류비용이 4%대에서 2%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소는 국내 토종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순수 국내기업인 다이소가 일본 회사로 오해를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다이소가 ‘제19회 대한민국 유통대상 대통령상’ 후보에 올랐는데 심사 과정에서 ‘일본 기업이니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일본 기업과 같은 브랜드를 쓰는 탓에 불편을 겪는 일이 일어나고 있어서다. 박 회장은 “일본 다이소로부터 투자를 받고 전략적 관계는 맺었지만 오직 사업적인 부분에서만 협력하고 브랜드 이름만 같이 사용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지분구조는 박 회장이 13.9%, 한일맨파워 50.02%, 일본 다이소가 34.21%를 보유하고 있다. 한일맨파워는 박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다. 다이소는 전략적인 사업 파트너인 일본 다이소를 통해 연간 1억5000만달러의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일본 다이소와 서로 경쟁관계에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10월 20일 19회 한국유통대상 시상식에서 창조경영 부문으로 대통령상을 받아 2014년 최고의 유통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다이소아성산업은 국내 최대 균일가 전문숍으로서 물가안정과 고용창출에 기여하였고, 물류혁신으로 달성한 생산성 증진과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 다방면에서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독도사랑 운동, 북한이탈주민 후원 등 사회기여에도 나서
다이소는 지난해 독도사랑 기업 협약, 북한이탈주민 후원 협약을 맺는 등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사회 복지를 증진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정부 회장은 4월 15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강석호 독도사랑운동본부 총재를 만나 독도사랑 기업 협약식을 가졌다. 독도사랑운동본부는 각종 독도사랑 운동을 통해 국민의 역사의식을 고취하고 세계에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홍보하고자 민간주도로 설립된 단체다. 다케시마의 날 철폐촉구 행사, 독도의 날 기념행사, 독도방문행사, 길거리 독도 홍보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6월 20일에는 다이소 본사에서 서울수서경찰서와 경찰서 관내 북한이탈주민 후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박정부 회장, 조용식 서울수서경찰서장 등 관계자들과 북한이탈자주민 대표 3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식과 후원 생필품 증정식을 진행했다. 협약에 따라 다이소는 3년간 수서경찰서 관내 북한이탈주민 300여 명에게 연간 2,000만원 상당의 다이소 생필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북한이탈주민들의 고용활성화를 위한 지원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다이소는 9월1일에도 서울수서경찰서에서 관내 북한이탈주민 300여 명에게 다이소 생활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북한이탈주민들과 다문화가정, 그리고 저소득층 가정과 안웅걸 다이소 이사, 조용식 수서경찰 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이탈주민들과 다문화가정에게 생황용품과 문구류, 주방용품 등으로 구성된 다이소 생활용품이 전달됐다.

 

2015년은 ‘제2의 도약’의 시기가 될 것
박 회장은 2015년 다이소에 ‘제2의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선 다이소 매장을 다양한 상품이 있고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매장을 좀 더 밝고 고급스럽게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이소는 최근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 상권엔 직영점 중심으로 들어가고 작은 상권에는 가맹점을 유치해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어떤 종류의 매장이라도 1000개에 이르면 포화 상태에 접어든다. 현재 약 970개를 운영 중인 다이소도 마찬가지다. 향후 성장을 위해선 해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이소는 임 2011년 중국에 첫 매장을 열었고 현재 베이징, 상하이, 톈진 지역을 중심으로 9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까지 이익을 못 내고 있지만 올해는 상품군을 강화해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향후 중국뿐 아니라 미국이나 중남미 등의 진출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은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균일가 시장이 확고히 자리 잡은 곳인 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에는 군소업체를 합해 약 3만개의 ‘달러스토어’가 있으며 1위 업체인 달러제너럴의 2014년 매출은 175억달러(약 19조6000억원)로 추정된다.
박 회장은 “2조원 규모의 국내 균일가 시장보다 미국은 25배 크다. 미국 소비자들은 균일가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쇼핑 트렌드가 변하고 해외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등 환경의 변화도 다이소의 도전 과제다. 현재 쇼핑의 중심은 온라인·모바일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이소 또한 온라인몰인 ‘다이소몰’을 2008년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온라인 매출 규모는 약 24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다. 배송비 문제가 있어 저가상품 위주인 다이소 입장에선 마진 구현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고가 상품을 일부 들여오는 등 오프라인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 온라인 부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
했다.
이케아와 같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 12월 18일 국내 1호 광명점을 개접했다. 박 회장은 “경쟁이 생기면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케아와 우리는 겹치지 않는 생활용품 제품도 많다. 가격적으로는 우리가 유리하다.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라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외형적 규모가 17년 전에는 생각도 못했을 정도 커졌다”며 “이제는 매장 하나하나가 제대로 수익을 내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직영점을 줄이고 가맹점을 늘리는 등의 구조조정과 적자 매장 폐점 등을 진행했다”며 “점포 수가 조정되면서 수익성 개선세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점차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 영업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ceopr@naver.com
<저작권자 © 월간CEO,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시이오코리아 <월간 CEO> 서울 중구 동호로7길 17 임마누엘빌딩 701호(우 100-840)  |  발행인·편집인 : 신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용섭
문의전화 Tel 02-2233-1025  |  Fax 02-2233-7025
Copyright © 2018 월간CEO. All rights reserved.